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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방송

“명예를 위해 싸운다”…‘사이렌’ 언니들 전투에 열광하는 이유

by 금융스토리 2023.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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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를 위해 싸운다”…‘사이렌’ 언니들 전투에 열광하는 이유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프로그램 <사이렌 : 불의 섬>이 시청자들 사이에서 심상치 않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넷플릭스 '사이렌: 불의 섬'(이하 '사이렌')은 최강의 전투력과 치밀한 전략을 모두 갖춘 여성 24인이 경찰관, 소방관, 경호원, 군인, 운동선수, 스턴트 배우 6개의 직업군별로 팀을 이뤄 미지의 섬에서 치열하게 부딪히는 생존 전투 서바이벌 예능이다. 

 

몸 사리지 않는 대결 중엔 경찰팀의 사전 정찰, 소방팀의 빠른 출동, 군인팀의 엄폐 등 그들의 직업적 특성이 고스란히 드러나곤 해 이를 발견하는 재미를 더한다.

 

지난 6일 '사이렌'의 전체 에피소드가 공개되면서 국내 넷플릭스 시리즈 상위 5위에 랭크했다. 또한 6일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도 '대한민국 여성'이 올랐다. '사이렌' 속 명대사인 "센 놈이랑 붙자, 그게 멋있지" 나 "몸 하나 믿고 한 번 가보자" 등이 SNS에서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화장기 없는 여성들의 명예로운 승부 여성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 이끌어

넷플릭스 '사이렌 : 불의 섬" = 넷플릭스 제공

'사이렌'이 여성들의 지지를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몇 년간 방송계가 여성을 바라보는 또는 여성에게 요하는 시선이 180도 바뀐 것이 체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이렌' 속엔 과거 '센 언니'들의 전형인 진한 화장도 하이힐도 전혀 나오지 않는다.

 

화장기 없는 얼굴의 여성 출연자들은 3대 욕구도 내려놓고 뜨거운 땀을 흘리며 맨발로 갯벌 속으로 들어간다거나, 군화를 신고 수풀 속 매복을 한다. 사이렌이 울리기 전의 떨림을 즐기고 폭우 속에서의 싸움도 두려워 하지 않는다. 또한 팀 끼리 동료애와 전우애를 나누며 몸의 승부를 보여준다.

 

근육질의 여성들이 시청자들에게 '멋있게' 다가가는 것만으로 '사이렌'은 작지만 큰 변화의 시작점을 제공했다. '사이렌'은 소방관, 경찰, 경호원, 군인, 체육인, 스턴트맨의 세계에도 당당하게 존재하는 여성을 보여주면서 시청자 입장인 여성들에게 새로운 롤모델을 제시했다.

 

'사이렌'의 연출을 담당한 이은경 피디는 "'여자 치고 잘한다’는 얘기를 듣고 싶지 않았다. 가장 우려한 부분”이라며 “출연자들은 여성경찰, 여성군인, 여성소방관이 아니라 직업군을 대표해서 나왔다. 앞에 여성을 붙이는 게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은경 피디는 지난 6일 유튜브 채널 ‘채널 십오야’에 출연해 “이분들이 공무원이고 직업의 명예를 걸고 나온 분들이다. 이분들도 애초에 돈이 중요하지 않고 명예를 위해 싸우러 나온 것”이라며 '사이렌'의 우승상금이 없는 이유를 말했다.

 

다만 이 피디는 “프로그램에 참여해주신 것 자체가 귀한 시간, 대단한 용기를 내주셨다 생각해서 (공무원법을 고려해) 애초에 7일 치(촬영기간)의 동등한 출연료를 모두에게 전원 지급했다”고 덧붙였다.